4/5/2019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할 수 있는 방법 - Sol LeWitt to Eva Hesse

2019. 4. 5. 09:20工夫

우연히 공신 강성태 선생님의 강의 캡처 본을 보게 되었다.
공부 못하는 사람의 특징
무시무시한 내용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강성태 선생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공부를 안 한다였다.


"공부법이고 나발이고 공부를 안 하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자기가 안 해놓고 무슨 핑계를 댑니까?"

강성태 선생님의 말씀이 옳다고 생각하고 그 순간 동의를 한 다음에도 난 그냥 원래대로의 내 삶을 살았다.
뭔가 하지 않는 삶, 귀찮아하는 삶


그림을 그리려 해도 음.. 일단 급한 거부터 해야지, 나중에 시간 날 때 그려야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는 펜과 붓을 놓은지 몇 년이 되었다.
전에 그림 그렸었어요 하고 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 없이, 
그리고 이제는 그림 그리는 게 무서울 정도로 감각이 많이 죽었다.

!!

영어를 잊어먹지 않기 위해 자기 전에 베네딕트의 audio book (Youtube에 많이 나와있음) 을 듣는데
최근에 다른 스피치가 있길래 들어봤다. 

 

https://www.youtube.com/watch?v=4P2XeCSHSeA


사실 이 영상 속 베네딕트가 읽는 편지의 내용은 솔르위트라는 동료 예술가가 슬럼프에 빠진 에바 헤세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다.

 

포스트 미니멀리즘 예술가 (회화와 조각, 오브제 등) 에바 헤세(Eva Hesse)는 악몽과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전인 1936년에 독일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었고, 그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의 이혼을 하셨다. 그 충격으로 어머니가 자살을 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아버지마저 돌아가신다. 
그녀의 초기 회화 작품을 보면 매우 혼란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고 표현하는 것 같다.

유령 Spectres, 1960 - 에바 헤세

 

그녀의 초기 작품 속 결혼을 하고 있는 두 커플, 제목은 유령으로 표현이 되어 있다.

그녀 또한 결혼을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했다. 그 뒤로 우울증과 불안이 커져 작품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의 삶 속에서의 딜레마와 그 당시 미국이라는 새로운 일터에서 예술가로서 성차별주의를 극복해야 했다.

그녀는 점점 자신과 예술에 대한 확신을 잃어갔다.

 

이를 지켜본 동료 예술가, 솔 르위트(Sol LeWitt)는 그녀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를 통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계기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후 에바는 다시 자신감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간다.

그리고 그 당시 예술계를 흔들어 놓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34살의 젊은 나이에 그녀는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다. 
후에 르윗이 쓴 이 편지는 대중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해졌다. 

자신의 오브제 옆에 선 에바 헤세

나는 처음 18살때 영국으로 넘어가 랭귀지 스쿨을 다니면서 많은 이질감을 느꼈었다. 감히 그녀가 겪었던 어려움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나라에 간지 얼마 안 돼 말도 잘 안 통하고 기숙사 생활도 평탄치 않다고 느꼈을 때, 살인적인 물가의 영국에 그나마 공짜로 들어갈 수 있는 테이트 모던이나 네셔널 갤러리가 그때 내 삶의 환풍구 같은 느낌이였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그녀의 작품을 봐왔지만 시간이 지나 이 편지와 그녀의 생애를 돌아보고 본 후 보는 그녀의 작품은 많이 다를 것 같다.

 

그녀가 혼돈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그녀를 위한 쓴소리와 영감을 주었던 동료 작가 솔르위트의 편지

 

에바 헤세와 그녀의 작품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에 반해 정작 편지를 썼던 솔르위트에 대해서는 잘 찾아볼 수 없는 것 같아서 위키피디아(항상 믿을만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책에 따온 정보들이 있으니 일단 공유)의 정보를 올려본다.

그는 1928년에 태어나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되고 그의 어머니를 통해 Wadsworth Atheneum를 다니면서 그의 예술세계가 자라기 시작한다.

1949년 Syracuse University  졸업 후 오래된 미술과 예술을 경험하기 위해 유럽 곳곳을 여행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시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캘리포니아, 일본과 한국에 거주하다가 1953년 뉴욕으로 이동하면서 그는 스튜디오에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다.

 

아마도 이때에 에바를 만나 같이 의견을 나누고 활동을 하지 않았나 싶다.

에바와 달리 그는 73세까지 작품 활동을 하며 살다가 생을 마감한다.

 
*그의 작품은 에바와는 달리 뭔가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의 작품이 많은 것 같다. 그렇게 서로 다른 점이 서로에게 의지를 하고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주었던 것 같다.

 

 아래의 글은 그의 편지 중 일부이다.

 

You seem the same as always, and being you, hate every minute of it. 
Don’t! Learn to say “Fuck You” to the world once in a while. 
You have every right to. 

Just stop thinking, worrying, looking over your shoulder, wondering, doubting, fearing, hurting, hoping for some easy way out, struggling, grasping, confusing, itching, scratching, mumbling, bumbling, grumbling, humbling, stumbling, numbling, rambling, gambling, tumbling, scumbling, scrambling, hitching, hatching, bitching, moaning, groaning, honing, boning, horse-shitting, hair-splitting, nit-picking, piss-trickling, nose sticking, ass-gouging, eyeball-poking, finger-pointing, alleyway-sneaking, long waiting, small stepping, evil-eyeing, back-scratching, searching, perching, besmirching, grinding, grinding, grinding away at yourself. 

Stop it and just Do


잘 생각을 해보면 생각하지 않아서 일어나는 문제보다, 
하지 않아서 또는 해보지 못해서 미리 겁먹거나 후회하는 일들이 우리 삶에 더 많은 영향을 끼고 있는 것 같다. 

 

마라톤을 뛸 때 누구나 죽을 것 같은 사점이 온다고 한다. 

죽을 것 같은 사점이 정말 죽는 포인트는 아니나, 사람마다 다르게 사점이 오는데 어떤이는 그 사점이 일찍오고 어떤이는 사점이 다른이들보다는 조금 늦게 온다고 한다. 때로는 다른이가 나보다 덜 어려워 보인다고 불평하기 보다는 사점을 (인생의 권태로움 또는 위기) 건너가 새로운 힘이 아니더라도 계속 뛰어가 사점을 넘어가기를 내 자신에게 기대해본다. 

 

*이 글은 제가 전에 네이버 블로그에 쓴 글을 다시 수정하여 쓴 글입니다. https://blog.naver.com/jij820

 

Cosmopolitan Nomad : 네이버 블로그

생각과 욕심은 많고 철이 아직 덜 든 프로아닌 아마봇짐러

blog.naver.com

로그인을 하시지 않으셔도 하트 아이콘을(♡) 누르실 수 있으니 

글을 읽고 공감이 되셨거나 재밌으셨다면 하트를 꾸욱 눌러주세요 :) 

 

감사합니다^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