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이의 지극히 개인적인 해외 취업 이야기(1)

2019. 5. 26. 12:25역마살이( ⁎ᵕᴗᵕ⁎ )

좀 때가 많이 지난 것 같은데, 주변에서 해외취업을 어떻게 했는지, 왜 다른 국가가 아닌 말레이시아로 갔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많아서 포스팅을 기획하게 되었다.

1) 원래부터 해외취업 할 생각이 있었나요?

네, 2010~2015년도 영국에서 학업 및 일을 병행하면서 이 곳에서 일을 하고 비자를 받아서 안정적으로 일을 계속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비자가 여의치 않아 다시 한국으로 오게 되었고, 한국 정부산하기구에서 인턴쉽을 했습니다.

2년간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영국과 다른 국내 취업 상황이라던지 노동자의 인권 및 권한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고, 물론 안 그런 회사들도 있겠지만, 해외 취업 쪽으로 다시 방향을 틀게 되었습니다.

2) 해외와 국내 취업의 어떤 부분이 제일 큰 차이점일까요?

확실히 국가도 다르고, 그리고 일에 대한 인식들도 다르기 때문에 아예 다른 가치기에 차이점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무엇이 좋다 무엇이 낫다 보다는 다른 점을 무엇이고, 어떤게 본인에게 잘 맞는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저 같은 경우는, 팀워크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일정 일하는 시간외의 시간은 본인의 워라벨을 가질 수 있는 직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일을 하면서 추후에 얻을 직위나 연봉보다는 실제 현재 제가 배우고 내 시간을 투자하여 일을 하면서 무언가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약 2년간 일을 해오면서 느낀점은, (오피스잡 기준) 앉아 있는 시간은 많지만 의외로 빡빡하게 일을 하지 않았고 갓 들어온 신입의 위치에서 무언가를 스스로 계획하고 이끌어가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제안을 한번 했지만, 한국 회사 구조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었음) 비즈니스 미팅을 하면 학교에서 앉아서 선생님의 말씀을 듣듯이 부장님의 말씀을 듣는 것으로 의견을 얘기하고 좀 더 좋은 방향을 모색하는 미팅이 아닌 어찌보면 수동적인 미팅이였던 것 같습니다. 또한 팀워크를 만드는데,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한국의 모든 기업이 그러한 것도 아니고, 제가 일했던 몇 군데의 회사의 특징일 수 있음을 말씀드리며) 같이 일하면서 팀워크를 쌓기보다는 일이 끝난 후에 회식을 하는 것으로 팀워크가 이루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알콜쓰레기인 필자는 혼자서 가끔씩 맥주나 홀짝홀짝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 남의 기분에 맞춰 술을 따라주고 (더군다나 남이 시켜서) 술을 받는 게 싫었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해외취업을 예를 들자면 두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3) 해외에 있는 국내기업 취업 및 해외에 있는 해외 기업 취업은 어떻게 다르나요?

먼저 해외에 있는 국내 기업을 말씀을 드리자면, 이 또한 두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해외 파견직 또는 현지에서 스스로 자리를 잡은 중소기업.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일단 해외에 있는 국내 기업은 어찌됬던 한국에서의 사내 기업 문화라던가 회식의 느낌이 많이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업무적인 면으로 본다면 대기업 파견직의 경우 이 또한 그렇게 업무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다시 한번, 모든 대기업 또는 모든 해외에 나와있는 파견직이 그런것은 아님을 안내드리며) 그러나 버는 돈이나 복지는 일반 현지 중소기업이나 한인 중소기업보다는 좋습니다. 

어찌보면 가장 조심해야 할 기업은 현지에서 스스로 자리를 잡은 중소기업일 수 있습니다. 물론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서는 아무래도 경찰이나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할 상황이 될 수도 있으므로 항상 조심하고 해외로 취업을 결정하기 전에 현지에 아는 분이 있다면 확인하고 온라인으로도 회사 및 이력에 대한 정보를 살피고 또 살펴야 할 것이다. 필자가 근무했던 현지에서 스스로 자리잡은 중소기업의 경우, 한마디로 말하자면 빡셌다. 

아무래도 스스로 현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쟁을 해야하며 대기업의 파견이나 지사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빡쎌수 밖에 없는 것이 이해가 되며,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을 두고 있는 필자로서는 모든 것을 스스로 관리하고 책임을 진다는 것의 고통을 이해하는 바다. 하지만 악의적으로 비자라던지, 또 현지 물정에 어둡다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된다. 씁쓸하지만 해외에 오래나온 한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을 제일 조심해라"라고 말을 한다. 사실 한국 사람을 제일 조심할 이유는 없지만, 같은 민족이니 무조건 믿지말고 다른 외국인과 다를 바 없이 항상 조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무튼 결과적으로는 해외에 있는 자영업자분들은 그 수 많은 경쟁에서 그냥 살아 남아 있는게 아니다. 고로 빡쎄고, 절대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으니 본인이 꼭 가야되는, 하고 싶은 업무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것을 추천한다.

반대로 해외에 있는 해외취업은, 모든것은 전적으로 내게 달려있다. 무슨 말이냐면 처음 받는 계약서에 따른 대로 잘 지키고 (꼭꼭 잘 읽어봐야 된다. 비자면이나 내가 손해보는 면은 없는지 두번 세번 읽고 다른 해외 취업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자문을 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문제만 일으키지 않는 다면 해외에서 일을 하는데 다른 제약이나 어려움은 없다. JD (모집 공고 Job description)에 내가 할 업무가 잘 적혀 있는지, 내가 원하는 기업이나 커리어가 맞는지 잘 확인을 하고 만약 내가 원하는 내용이 없다면 회사의 HR (인사팀, Human Resource)에 물어 요청을 하면 된다. 

필자가 해외취업에 더 관심이 많았던 이유는, 일하는 시간(예: 오전8~오후5.30) 외에는 철저히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그 누구도 야근을 얘기하지 않으며 다들 웃으며 퇴근시간에 칼퇴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일을 하면서 서로 묻고 답하고 제안하며 팀워크를 키워나갈 수 있으며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 내 커리어를 쌓는 점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이 또한 나라마다, 그리고 그 팀을 이끄는 팀원들이나 팀장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개인적인 경험에 바탕하여) 해외에서 일할 때 기본적인 근로자의 권리가 (병가나 휴가) 지켜졌던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을 해외든 국내든 어디든지 자기가 원하는 조건에 할 수 있다면 이런 글을 쓸 이유도 없겠지만, 최저 임금은 올라갔지만 경제가 힘든 지금,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될 내 인생을 그냥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계획하고 준비하며 여러 다양한 조건들을 고민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역마살이의 지극히 개인적인 해외 취업 경험담(1)편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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